“알아서 챙겨 주겠지”라는 착각, 당신의 커리어를 멈추게 합니다
코칭 현장에서 만나는 수많은 직장인에게 “연봉협상, 준비되셨나요?”라고 물으면 열에 아홉은 난처한 표정을 짓습니다. “회사가 알아서 평가해 주겠죠”, “돈 밝히는 사람처럼 보일까 봐 겁나요”라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침묵은 미덕이 아닙니다. 특히 내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협상 테이블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제 저서 『내 말이 곧 커리어가 된다』에서도 강조했듯이, 연봉은 받을 자격이 있어서 받는 것이 아니라 ‘협상해서’ 받는 것입니다.
연봉협상은 단순히 돈을 더 달라고 조르는 자리가 아닙니다. 내가 회사에 기여한 가치를 인정받고, 앞으로 더 큰 성장을 약속하는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맺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싸우지 않고, 감정 상하지 않으면서 우아하게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연봉협상의 기술을 전해드립니다.

1. ‘열심히’가 아니라 ‘숫자’로 증명하십시오
“지난 한 해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야근도 많이 했고요.”
안타깝게도 이런 감정적인 호소는 프로의 세계에서 통하지 않습니다. 회사는 당신의 ‘노력’이 아니라 ‘결과’를 삽니다. 막연한 주장을 반박할 수 없는 사실로 만드는 힘은 오직 ‘증거’에 있습니다. 협상 테이블에 앉기 전, 반드시 챙겨야 할 것은 나의 성과를 증명할 ‘숫자’입니다.
❌ 나쁜 예: “프로젝트 성공에 기여했습니다.”
✅ 좋은 예: “A 프로젝트를 주도하여 비용을 15% 절감했고, 이를 통해 순수익을 30% 개선했습니다.”
『내 말이 곧 커리어가 된다』에서 언급한 것처럼, 숫자는 주관적인 감정이 배제된 객관적 사실이기에 그 어떤 미사여구보다 강력한 설득의 무기가 됩니다. 나의 기여도에 명확한 ‘이름표’를 붙여 수치화하십시오. 그것이 당신의 무기입니다.

2. 과거의 보상이 아닌, 미래의 ‘로드맵’을 파십시오
연봉협상에서 많은 분이 범하는 실수가 과거의 성과에만 매달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회사가 당신에게 연봉을 지급하는 이유는 과거에 대한 보상뿐만 아니라, 당신이 앞으로 만들어낼 미래 가치에 대한 투자이기 때문입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로드맵 선언’입니다. 단순히 “돈을 올려주세요”가 아니라, “제가 이만큼 성장해서 회사에 더 크게 기여하겠습니다”라고 선언하는 것입니다.
실전 화법: “팀장님, 지난 A 프로젝트의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팀의 리드 역할을 수행하며 매출 2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역할 확대와 책임에 맞춰 연봉 조정을 제안드리고 싶습니다.”
이렇게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하면, 당신은 ‘돈을 요구하는 직원’이 아니라 ‘회사의 성장을 고민하는 파트너’로 인식됩니다. 협상의 프레임이 ‘비용’에서 ‘투자’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3. 유연하게 제안하되, ‘나’를 잃지 마십시오
준비가 완벽해도 막상 입을 떼기가 어렵다면, 『대화의 법칙』에서 소개한 ‘당당한 을의 화법’을 기억하세요. 무조건적인 수용도, 무례한 요구도 정답이 아닙니다. 상대를 배려하면서도 나의 기준을 명확히 전달하는 균형 감각이 필요합니다.
만약 회사 사정상 원하는 연봉 인상폭을 맞추기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온다면, 당황하지 말고 ‘대안’을 제시하십시오. 이것이 바로 협상의 고수들이 사용하는 ‘Yes, And’ 화법입니다.
실전 화법: “회사의 예산 상황은 충분히 이해합니다(Yes). 그렇다면(And) 연봉 인상 대신 성과급 비율 조정이나, 직무 관련 해외 연수 기회와 같은 다른 보상 방안을 함께 논의해 볼 수 있을까요?”
거절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협상은 서로의 접점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감정적으로 호소하거나 “안 되면 그만두겠다”는 식의 위협은 관계만 망칠 뿐입니다. 부드럽지만 단단하게, 당신의 가치를 지키며 대화를 주도하십시오.
마무리: 당신은 이미 상위 10%의 인재입니다
연봉협상은 1년에 한 번 찾아오는 숙제가 아닙니다. 내 커리어의 가치를 확인하고 업그레이드하는 가장 중요한 투자입니다.
오늘 알려드린 대로 숫자로 증명하고, 미래의 로드맵을 제시하며, 유연하게 소통해 보십시오. 준비된 당신의 말 한마디가 연봉의 앞자리를 바꾸고, 나아가 당신의 커리어 궤도를 바꿀 것입니다.
떨지 말고, 당신의 가치를 당당하게 이야기하세요. 당신은 그럴 자격이 충분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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